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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지나도 남아있는 실화 바탕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by 소햐루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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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

 

입사 8년 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 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하는데… 

 

감독 : 이종필

출연진 : 고아성, 이솜, 박혜수, 조현철 등

장르 : 드라마, 코미디

개봉 : 2020년 10월 21일

등급 :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0분

 

1. 영화 줄거리 (*스포주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0년대 대기업에 입사한 말단 여사원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방류를 목격하고 동료들과 힘을 합쳐 회사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실제 90년대 대기업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각색한 실화 바탕의 영화입니다. 낙동강 페놀 사건 외에도 90년대 당시 고절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능력과 무관하게 무시받고 차별받던 여성들의 현실적인 위치에 대해서 당시 상활을 잘 보여주어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삼진그룹 주인공들을 처음 모습은 사회 초년생 같은 앳된 모습이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삼진그룹에서 8년이나 일한 베테랑이었지만 고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글들의 진급은 가로막힙니다. 이들이 진급하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시험은 바로 토익. 토익 600점을 넘겨야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이렇게 그녀들의 토익공부로 영화가 시작하게 됩니다.

 

실제로 있었던 '낙동강 페놀 오렴 사건'을 모티브로 공장 폐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은 1990년대 초 경북 구미공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던 두산전자가 페놀을 낙동강으로 유출시킨 사건) 당시 마을 사람들은 지금처럼 가정마다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사 먹는 경우는 보기 드문 상황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수돗물을 마시며 생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낙동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던 지역 주민들은 사람의 중추신경장애와 장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성 물질인 페놀을 사용하면서 그들이 입은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주인공 자영은 공장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하천에 방류되고 있는 폐수를 발견하게 되어 이를 상사에게 보고 하였지만 회사에서는 건성으로 조사하였고 조작된 수질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별일 이니라고 이야기하며, 나중에 있을 문제를 대비해 합의 동의서까지 받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페놀 사건으로 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파괴되어 버리고, 페놀 사건의 정황을 알게 된 회사 막내 주인공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페놀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계속 사건을 조사하던 그녀들은 최종 배후에는 외국인 사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외국사장은 주가를 떨어트린 뒤 회사를 싸게 팔아서 도망가려는 계획을 회장에게 가서 이야기하였고 회장은 사장을 해고하려 하였지만 이미 많은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사장을 해고가 불가능하였는데 다시 한번 그녀들은 개인 주주들의 사장 해고 동의 서류를 모아 회장 측 지분이 더 많아지게 되면서 사장은 해고되고 사건이 마무리됩니다. 물론 마지막에 세 사람은 토익시험도 통과하면서 승진하고 당당해진 그녀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영화후기

내용은 뻔하지만 세련된 연출과 조주연의 연기가 완벽한 영화

제목만 보면 토익공부 영화인가 했지만, 토익 공부보다는 당시 직장 내 학력과 남녀의 차별, 대기업의 비도덕적 행위 등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내용인 동시에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고식과 음악, 직장 생활 등에서 1990년대 사회상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시대가 근과거나 근미래인 것을 감안하면 미술과 소품 수준은 준수한 편이다. 또한 당대에 횡행했던 남녀차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스토리가 뻔하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캐릭터성에는 호평을 한다. 귀여우면서 잘 짜인 연출, 감각적인 촬영 및 조명, 빠른 전개와 어우러지는 빠른 편집도 모두 호평받았으며, 영상미와 작품 분위기가 귀엽다는 평도 많다. 
다만 종종 보이는 유치한 연출들과 특히 판타지스러운 결말과 영화의 공식과도 같은 권선징악을 통한 감동적인 엔딩이긴 하지만, 너무 판타지 같아서 앞서 보여준 현실성이 급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 영화지만, 추억의 그 시절 90년 사무실 분위기, 뚱뚱이 컴퓨터, 회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상사들, 그 재떨이를 치우는 여사원, 그리고 여사원만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해야 했던 그 시절 현실이 씁쓸하고 너무도 현실적이라 더 와닿는 영화. 

그럼에도 여러 메시지와 재미를 담은 공감 가는 영화입니다.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 

 

비리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그녀들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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